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H1-KEY의 마지막 멤버 한국과 태국 대중은 어떤 선택을 할까. 태국 옐로 셔츠 시위대 이끈 배우 살라뉴의 딸 시타라 내년 1월 5일

[특파원 리포트] 아버지가 독재에 기여했다면 딸이 걸그룹 스타가 될 수 있을까.

  1. 2008년 12월 24일
  2. 옐로 셔츠의 데모대가 공항을 점거했다.

    문민 정부에 반대해, 군주제를 지지한다.

    수완나품 공항과 돈므앙 공항이 열흘째 마비됐다.

  3. 많은 기업과 시민이 큰 불편과 손실을 입었다.

    솜차이 정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사회 안정을 위해 군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더욱 강해졌다.

  4.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사라뉴(Saranyu)는 이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정부는 사라뉴 등 점거를 주도한 13명에게 천문학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2014년 쿠데타로 군이 집권하자 검찰은 이들에 대한 정부의 보상 요구를 취하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

왕정을 지지하고 당시 문민정부를 지지하던 레드셔츠 시위대와 충돌했다.

2008년

2) 2014년 5월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잉락 치나왓(탁신 전 총리의 동생) 총리의 실정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결국 문민정부는 무너졌다.

군은 모든 정치인을 집합시킨 후 감금하였다.

다시 태국에 군정이 시작되었다.

배우 사라뉴는 이들을 적극 지지했다.

일부 시위에는 딸도 참가했다.

2014년 옐로셔츠 데모에 참여했던 사라뉴의 딸 시타라 내년 1월 한국에서 걸그룹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태국 SNS에는 이에 반대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SNS 3. 2022년 1월 5일

내년 1월 5일 데뷔를 앞둔 신예 걸그룹 H1-KEY의 마지막 멤버가 공개됐다.

시타라(SITALA), 유일한 외국인 멤버이자 태국 옐로셔츠 시위대를 이끌었던 배우 사라뉴의 딸이다.

기획사는 그가 한국 대학에 재학 중이며 수준 높은 보컬과 랩 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롤 모델로 아버지를 꼽았다.

이 소식은 일찌감치 태국 SNS를 뒤흔들었다.

분노와 반대를 담은 많은 글들이 이어졌다.

방콕포스트는 12월 2일 이 논란을 1면에 소개했다.

방콕 포스트 1면을 장식한 ‘시타라’ 기사 “(친왕정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가 케이팝 스타 시타라의 발목을 잡았다” 12월 2일

당신이 한국에 있는 동안 다른 젊은이들은…

SNS에는 특히 그의 가족이 태국 민주주의에 얼마나 역행했는지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옐로셔츠 시위대의 2008년 공항 점거로 사업과 취업 기회를 잃었다는 얘기도 잇따랐다.

개중에는

당신의 가족은 독재와 왕정을 지지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재판에 회부되거나 감옥에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가족이 지지하던 그 왕정에 반대했습니다.

그렇게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은 그 땅에서 이제 당신은 없습니다.

당신은 서울에 있습니다.

5. 2020년 8월

거세진 민주화 열기는 결국 군주제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은 금기시된다.

언제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10일 민주화의 성지 탐마사트대. 청년들의 시위를 이끈 파레토(펭귄)와 파누사야(룬)가 공개적으로 왕정개혁을 위한 요구안 10가지를 읽어냈다(기자들도 그 장면을 지켜봤다).

이들은 이후 수없이 체포와 수감을 거듭했고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태국 국민은 군주제를 비판하면 처벌받는 형법 112조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올해 11월 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반정부 인사 3명의 왕정개혁 요구는 입헌군주제를 전복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흔들렸던 왕권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군주제 개혁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155명이 왕실모독죄로 수감돼 있다.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

시타라의 데뷔에 반대하는 SNS 많은 사람이 군부의 폭력에 가족을 잃었다.

당신의 아버지는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 공항 점거의 주동자다.

“파이터”라고 그는 주장하지만, 사실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

아버지가 독재에 기여한다면 딸은 스타가 될 수 없는가.

아버지가 독재에 아무리 기여했다고 해도 딸의 직업 선택은 존중돼야 한다.

방콕포스트는 당시 시타라는 어리고 순진했으며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이였다고 전했다.

반대로 그는 여전히 군주제와 독재를 지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수나 사업가가 아니라 대중의 사랑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화의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몇 안 되는 나라인 한국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나이에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 수감 중인 파누사야 시티칠라와 타나쿤(22)과 비교하는 글도 많다.

파누사야는 지난해 BBC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인 100명의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달 뒤쯤 시타라의 하이키(H1-KEY)가 대중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블랙핑크의 리사(LISA)뿐 아니라 태국 대중문화에서 한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SNS에서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보여준 시라 논란이 커지자 말을 아낀다.

어느 태국 네티즌 트위터. 이 젊은이들에게도 희망과 꿈이 있었습니다.

그녀(시타라)의 가족이 지지한 독재자가 감옥에 보내기 전에는 사진 속에는 바릿, 왼쪽에는 붉은 옷이 파누사야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다 왕실모독죄로 수감됐다.

왕실모독죄는 최대 15년형이 가능하다.

김 원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