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1부 슬픈 마음이 슬프지 않은 마음이 들 때까지 죄책감은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대요 태풍이 온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기다리는 사람, 회사생활 힘들다고 우는 너에게 그만두라고 할 수 없었고 지금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다.

푹 잠들었는데 우리에게 의지가 없다는 게 계속 일할 의지가 없다는 게 슬펐다.

그럴 때마다 서로의 등을 쓰다듬으며 먹고살 궁리 같은 건 쏟은 *코러스금을 보는 것에서 답을 찾으려 했지만 삶의 모범이 없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모든 것을 읽은 한 사람의 표정을 잊을 수 없는 누군가의 삶이 짓밟히면 저절로 굴러가는 소리가 났다*올 여름 벌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 거라 믿었던 서른이 갓 넘은 나이인데 늙은 듯 태어나기 싫었다고 넌 끝없는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다 이건 모두 올 여름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멀어졌을까 폭우가 계속되는 계절 고양이들은 어디서 비를 피하는가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저자 김희남 출판창비 발매 2022년 03월 18일.

서점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빌린 책인 것에게 빌려서 좋았다.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이 오랜만에 진지하다.

이 시집을 읽고 나서는 좋은 의미로 마음이 정리됐지만 그 후 읽은 책에 의해서 나쁜 가라앉았다.

“내 마음이 지옥 때”라는 책 제목을 보며 그저 심리학 책이라고 생각하고 빌렸지만 저자에 대한 논란이 있는 책이었다.

책 중간쯤 읽어 저자에 대해서 알아보니 역시 나야. 좋은 글과 저자의 인생은 별개인지를 떠올리며 그냥 기분이 나빠서 더 이상 이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출판사는 왜 이 사람의 책을 내기로 했을까? 글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읽고 싶지 않았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은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을까. 자본주의의 전에 돈이 최고니까 어떤 책이라도 팔면 되잖아요? 이런 기분이라면 본인이 어떤 인생을 살어도 끌리는 대로 살아가면 되고 글도 쓰고 유명하게 되면 좋을 것이다.

굳이 이 책을 빌려서 읽은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설명에 작가의 얼굴이 담기고 있는 것이 싫다.

나는 글을 보고 싶을 뿐이지 그 사람의 인생을 알고 싶지 않으니까. 불쾌했던 마음이 기록하는 이 시집의 한 구절을 보고 정리된다.

이왕이면 내가 아는 한 좋은 사람의 글을 읽어 가고 싶다.